업로드를 위해 아껴 두었던 바로 그 영화이다.
오늘은 아래 두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The 355
1. Girl Crush ?
2. TEAM '355'
1. Girl Crush ?
걸 크러시라는 용어는 매우 익숙하면서도 막상 개념을 이야기해보라 하면 말문이 막힌다. 검색을 해봐도 여성 아이돌 그룹 이름이 주로 검색된다. 이러다 보니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립 없이 여기저기 막 붙여대면서 과연 걸 크러시가 어떤 여성상을 말하는 건지 개념을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
우선 언어적 개념을 찾아보면 여성이 여성에게 존경, 찬양, 우상하는 경우를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꼭 여성이 여성을 보는 관점만으로 접근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남성이 남성에게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경우에 '맨 크러시(Man crush)라고 하지만, 쓰이는 빈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여러 미디어 매체를 통해 남성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여심을 공략하는 그런 캐릭터들이 여성들 간의 팬덤을 형성하게 하였고, 우세한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즉, 걸 크러시의 요소나 대상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다. 캐릭터의 외모나 스타일뿐만 아니라 분위기, 성격, 언행 등의 요소가 유발하며 좋아하는 대상도 꼭 여성간이라고 볼 수 없다. 개인별 취향이 다르고, 걸 크러시 유발 요소에 대한 관점도 개인마다 다르고 동성, 이성 간 갖는 공통적인 취향 속에서 개념을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리하여 필자는 이미 많은 분들이 대표적인 걸 크러시 캐릭터 영화로 꼽는 스칼렛 요한슨의 '루시', '블랙위도우',
마고 로비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샤를리즈 테론의 '올드 가드', 주연 배우들을 다 언급하기도 어려운 '오션스8' 을 제치고
'355'를 선택했다.
2. TEAM '355'
(1) 355?
이 영화의 제목인 355는 미국 독립전쟁(1775년 ~ 1783년, 8년간 벌어진 대영제국과 13개 식민지 사이의 전쟁. 전쟁의 결과 13개 식민지가 미국이라는 신생국으로 독립했다. 즉, 세계 최초의 근대적 민주 국가를 설립하게 한 전쟁이다) 당시 활약했던 첫 여성 스파이의 코드네임이다. 정식 영문 명칭은 'Agent 355'이다.
(2) 영화 제작 정보
- 제시카 차스테인이 여성들로만 구성된 스파이 액션 영화를 제안했고(제작자임),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이에 합류했다고 한다.
- 2018년 5월, 제73회 칸 영화제에서 제작 사실이 공개되었고 5명의 주연 배우가 모두 함께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자, 그런데 이때 5명의 구성은 아래와 같았는데......
제시카 차스테인 : CIA 메이스 역. 미국, 1977년생(앗! 친구임), 162.6cm
페넬로페 크루즈 : 콜롬비아 심리학자 가르시엘라 리베라 역. 스페인, 1974년생(동안이신듯...), 168cm
루피타 뇽오 : 전직 MI6 요원 카디자 역. 멕시코 출생이나, 케냐 이중국적 (아버지가 케냐의 정치가이자 나이로비 대학 교수였는데, 멕시코 대학 초대 강의를 위해 멕시코에 몇 년간 머물던 중 얻은 딸임), 1983년생, 165cm
판빙빙 : 중국 정보국 요원 린미셩 역. 1981년생, 167.6cm
마리옹 코티야르 : 프랑스, 1975년생, 169cm
2019년 6월, 코티야르가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고......
다이엔 크루거(디아네 하이트크뤼거) : 독일 요원 마리 역. 독일 출생이나 2013년 미국 시민권 취득, 1976년생, 170cm
최종 합류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다이엔 크루거는 프랑스 배우 및 감독인 기욤 카네와 2001년 결혼해서 2006년 이혼함. 기욤 카네는 2007년부터 마리옹 코티야르와 사귀기 시작해 동거 중이며, 2011년에 아들 마르셀을 낳았다고 한다. 이렇게 한 작품에서 기묘한 관계가 얽히다니 할리우드 업계는 넓으면서도 좁은듯하다.
- 2019년 7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모로코에서 촬영을 시작함. 코로나 여파로 제작에 여러 어려움을 겪음.
- 판빙빙의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제재 상황. 중국 개봉에 영향.
- 2021년 1월 1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개봉일 조정. 2022년 1월 7일 북미 개봉.
- 미뤄서 개봉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북미 극장가 타격. 흥행 대 실패. 같은 시기에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이 경쟁 상대로 등장하여 더욱 흥행에 부진했음.
(3) 영화 평가
- IMDb : 5.1점 / 10점 (이전에 리뷰했던 헌트가 6.8점이었음, -_-)
- Rotten Tomatoes : 신선도 24% (vs 헌트 69%)
새삼, 우리 영화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음을 체감함.
- 평론가들부터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관객평가에서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임. 감독의 역량 문제인 듯......
네이버 영화 기자/평론가 평점 4.33 / 10, 관람객/네티즌 평점 6.30 / 10
박평식(씨네 21) : 드림팀이 어중이떠중이로
이용철(씨네21) : 어설픈 견습생들의 프로페셔널 흉내
(4)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 여성 배우들과 각국 요원들의 배역을 매칭시킨 캐스팅 자체는 흥미 요소. 연륜과 배우 경력이 충분한 배우들.
빌런이었던 '세바스찬 스탠'은 버키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나머지 무게감의 밸런스 실패.
- 스토리 라인은 너무나도 흔한 소재인 '일급 기밀 무기'를 도난당하는 사건으로 전개되어 모든 것이 예상되었다.
억지스러운 결말, 다음 작품을 암시하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판단을 어렵게 함.
- 대신, 파워풀한 격투/총격 액션은 여성 배우들의 캐릭터와 조합이 매우 좋았다. 동성 간/이성 간 액션씬 모두 현실적이면서도 과도하지 않게 연출되었으며, 다양한 총기들이 등장하여 이를 능숙하게 다루는 배우들과의 액션 조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메이스와 마리의 격투씬과 중국 빌딩 잠입 총격 액션씬은 다시 돌려보고 싶다.
- 중국씬에 대한 부정적 의견, 영화에 중국 자본이 끼어들면 중립성이 깨진다는 의견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여러 국가를 대표하는 배우와 캐릭터로 설정이 된 만큼 세계적 관점에서 다양성이 존중되었으면 한다.
그러면서도, 후속작이 제작된다면 우리나라 액션 여배우가 캐스팅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누가 있지? 아... 액션으로는 딱히 떠오르는 배우가 없다.
이 점은 우리나라 영화 업계의 숙제가 아닐까 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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